

이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된건 작년, 그러니까 아일랜드를 플레이한 직후 (http://color.egloos.com/4132708) 에 같은 시나리오 라이터의 작품이란걸 알고 추천을 받았었는데 아일랜드 자체가 엔딩이 아무래도... 그렇고 그런 물건이다 보니 당시에는 도저히 -_- 할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봉인해두었는데 근래에 방영하고 시원하게 말아먹은 아일랜드 애니판이 떠올라서 뒤늦게나마 플레이 시작.
이 작품의 동인판 원작이 2007년에 나온 셈이니 뒷북도 상당한 뒷북인 셈인데 결론적으로는 인생에서 손 꼽힐만한 걸작 하나 건져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감상입니다. 전체적인 완성도로 치면 아일랜드는 물론 노벨겜 전체에 들어서도 상위권에 들지 않을까...
한가지 사건을 가지고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조명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시나리오 라이터의 구성능력에는 정말 탄복할 지경. 작게 던져진 아무것도 아닌듯한 초반의 복선이 하나 하나 회수되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전율감은 참.... 버려지는 인물도 하나 없이 등장인물 모두가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너무나 마음에 들었음. 인간의 꿈에 대한 테마의 이야기는 여럿 접해봤지만 이 게임만큼 세련되고 밀도있게 사람의 꿈과 삶에 대해서 풀어나가는건 적지 않을까 싶어요. SF라는 점은 보너스.

▲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중 하나. 버려지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음. 중년 아저씨 캐릭터 등짝보고 이런 감상을 적게 만들다니
덕분에 작가가 쓴 다른 관련된 히마와리 소설 (코모레비, 카게로우) 도 관심가져서 자연스레 완독까지 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이 작가의 구성능력은 참 대단하단 말이 절로... 심하게 뒷북이지만 앞으로도 이 작가는 계속 주목해야.
결론적으론 정말 몰입되서 재밌게 한 작품. 이런 류 노벨게임 작품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뒤늦게라도 꼭 한번쯤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작가인 고오씨가... 좋게 말하면 엔딩이 굉장히 독특하면서 인상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작가의 인성이 의심되는 엔딩의 연속인지라 이 점에 있어서는 감점. 최종 엔딩 이건 정말이지 너무한거 아닌지-_- (아일랜드도 그랬긴 하지만) 게임 자체의 시스템 면에서도 굉장히 불편한 몇몇가지가 짚이지만 이건 뭐 뒷북플레이니까 그러려니....
개인총평 : ★★★★
태그 : 히마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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