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정말이지 떠올려보면 손에 잡힐듯한 어제이지만... 날짜로 따지자면 벌써 이런 시간이 흘렀습니다. 강산이 10년만에 변한다면 절반은 변했을 세월동안 블로깅을 한 셈입니다.
세월이 세월인 만큼.. 변화가 있는건 당연하지요. 이 블로그요? 한 때 매일 매일 갱신을 하던 때도 있었구요. 댓글 하나 달리면 '댓글 (1)' 에 두근두근하며 어떤 댓글이 달렸을까 궁금해하며 클릭하던 시절도 있었고 열의에 차서 어떤 포스팅을 해야 사람들이 즐겁게 읽고 기뻐할까 하며 머릿속에 소재를 떠올려가면서 블로깅을 하던 때도 있었구요. 다른 블로그에 방문하여서 재미있는 글을, 이글루스의 그런 분들만 올리실듯한 개성넘치는 글들을 보며 즐거워하면서 댓글을 달고 또 그렇게 이웃분들과 교류하던 시절도 있었구요. 떠올려보면 제 블로그 생활에선 그 때가 가장 즐거웠던 느낌이 듭니다. 뭐든 초심이, 입문하던 때가 가장 즐겁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네요.
◆
1659 일이라는 세월동안 이 블로그는 많이 변했습니다. 블로그란게 새삼 유행한다 싶어서 한번 만들어 볼까. 어디가 좋을까 뒤져보다 이글루스란곳이 평판이 좋다 해서 처음 터를 잡고는 이글루스 제목은 뭘로 할까 고민하다 정말로 좋아하는 가수의, 정말로 좋아하는 곡을 이글루스 제목으로 잡고 만든 이글루.
기본 스킨을 쓰다가 뭔가 좀 더 보기 좋고 특색있는, 이곳만의 스킨을 만들고자 싶어서 생판 모르는 CSS 편집이다 뭐다 해가면서 나온 결과가 현재까지 쓰고 있는, 지금의 이 스킨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만 (...) 장난스럽게 모 님을 따라 시작했던, 그러나 아직도 가끔씩 저를 향해서 13세 소년이라 불러주시는 분이 있는,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 13세 소년 놀이를 하고 놀았던 그 날.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는 그 시절의 프로필 사진. 솔직히 타이키가 좀 귀엽죠.)
난생 처음 접하는 끔찍한 맛의 괴식에 놀라워하며 (...) 머릿속에선 훌륭한 포스팅 소재다 싶었던 GiGi 사건.
지금이야 살펴보면 너무나 빈번하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우습지만 한때 있었던 2ch와 dc의 전쟁 (...) 시절에 관련 포스팅을 올렸다가 엄청난 불청객 (...) 들을 맞고는 댓글 테러를 당한 그 때 그 날. 생각해보면 제가 일명 '메이저' 라 불리기 시작한 원인은 저 때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때 이후로 방문자수가 폭주했던 느낌입니다.
2004년에 있었던 이글루스 탄생 1주년 집계에서 이글루 총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한 그 순간. 정말 믿기지가 않는 때였습니다. 아직도 저 일을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좀 더 재밌는 포스팅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고 댓글로 그런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한 일이 너무나 커져서 저에게 다가왔으니까요. 부끄럽지만서도 놀라웠지만서도 영광스러웠고 기뻤습니다.
저 때 이후로 포탈이라던가 메이저라던가라고 불리는 일이 더더욱 가속화되었던듯한 느낌입니다. [...]
블로그가 유명해지고 많은 수의 방문자분들이 찾아오시고 많은 댓글이 달리고, 심지어는 저 때문에 블로그를 만들었거나 시작했다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어째서? 라는 생각과 함께 당황스럽고 그것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최근에는 모 유명한 M님이 저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했다고 해서 정말 당혹스러웠음 (...)
심지어 병때문에 입원하는 와중에도, 병원에 있던 와중에도 떠오르는 블로그에 대한 열망은 그치지 않아 실려가서 직전에도, 그리고 입원한 후에도 컴퓨터 앞을 찾아서 포스팅을 올리게 만들었던 그러한 시절.
◆
저렇게 하나 하나 떠올려서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너무나도 많이 변해 왔습니다. 오래전 포스팅을 보고 달린 댓글들. 그러나 그 댓글 달아주신 분들중에는 이젠 이글루스에 없는 분이 압도적으로 많아질 정도로 이글루스 이웃분들도 떠나가신 분도 계시고, 새로 오시고 그렇게 변해왔습니다.
제 개인 신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블로그를 통해 생긴 인간관계는 물론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제가 지금 모습이 될 줄 몰랐네요. 솔직히.
◆
이런 변화를 거쳐가면서 지금에 이르고.. 매일 매일 포스팅하던 열망에 넘치던 블로깅 생활은 어느새 주간 블로그가 되었고 (...) 포스팅 소재를 떠올려가며 분주하던 나날은 어느새 바빠서 블로그 생각은 커녕 하루에 이글루스 한번 접속도 하지 않게된 일도 부지기수로 생겼구요. 처음의 열정은 지금에 와서는 사라진 지 오래고 블로그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재미 또한 이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줄었고 심지어는 블로그를 통해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게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가장 변한건 제 자신의 마음이네요. 네.
◆
자기가 좋아서 하는게 최고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글루스 역시 제가 좋아서 시작했던 일이고 포스팅하는 일 하나 하나가 즐거웠습니다. 어느날부터 그러한 즐거움은 저에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어떤 포스팅을 해야 할까 고민해가면서 머리속으로 생각해내는 일은 차츰 괴로운 '숙제' 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 즐겁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면...
◆
네이버가 이글루스에 온다 뭐다 해서 시끄러운, 오늘. 이렇게 새삼스럽게 1659일째의 블로깅 생활을 맞는 오늘 한번 말해봅니다.
그동안 방문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했습니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
제가 앞으로 포스팅 소재를 생각해내려 고민하는 일은 아마 없을겁니다. 또한 오늘 포스팅을 안하면 어떻게하지 이런 식의 고민 또한 할 일 절대 없을거구요. 이 포스팅을 하면 태클을 받게 되지 않을까, 이런 포스팅은 민감한데 과연 해도 될까, 이런 뻘스러운 포스팅을 하면, 민망한 포스팅을 하면 안될텐데 체면상 규모가 작은 블로그였다면 괜찮았을텐데 부담스러워서 못하겠네 이런 생각하는 일 또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거침없이 제가 좋아하고 적고 싶은 일에 대해선 부담을 훨훨 날려버리고 적을 예정이구요.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곳을 버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글을 쓰고 남에게 보여준다는 게 재밌고 잃는것보다는 얻는게 많다고 생각하구요.
블로그에 가진 부담은 모두 털어버리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블로그고 그렇게 굴러가는 블로그니까요.
◆
그런 의미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그씽 (현 프로필 사진) 너무 멋있는듯.. 정말 신의 디자인. 쏴라 드릴미사일! 사실 이 말 한줄 포스팅을 적고 싶었습니다만 한줄 잡담 포스팅을 한다는건 지금까지 이 블로그가 가지고 있던 '무게' 상 불가능한 일이었고 저에겐 불가능한 행동이었습니다. 블로그 그까이거 아무것도 아닌건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