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새신 크리드 3 소감 - 이게 농부여 암살자여... Sailing day (게임:일반)





전세계구급 프랜차이즈로 성장한시리즈 사상 최대의 기대를 받았던 3편. 그동안 정들었던 에지오라는 캐릭터를 떠나
새로운 코너 (라둔하게이둔) 라는 주인공을 내세움과 동시에 지긋지긋하게 끌어온 데스몬드 스토리를 종결짓는
작품이라 해서 많은 이목을 끌었지만.. 엔딩까지 보고난 후 드는 생각은 게임이 너무 산으로 갔다는 느낌뿐.

르네상스를 벗어나서 미국 독립전쟁시기를 다루게 되는데 아무래도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르네상스시기의 화려한
이탈리아의 도시풍경, 이스탄불의 장엄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게 되었다. 좋게 말하면 생긴지 얼마 안된 개척정신이 느껴지는 (...)
도시 풍경이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전작들과 비해서 정말 '볼것 없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도시는 보스턴과 뉴욕 두 곳인데 두 도시 다 거기서 거기인데다가 랜드마크 그런거도 참 별볼일이 없다.......

다만 이번작에서 세일링 포인트로 내세웠던 눈이 덮인 숲이라던가 폭포등의 국경지대의 자연풍경이
커버쳐주긴 하지만 그래도 전작들에 비하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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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이후부터 게임 내 주 미션인 암살 이외에 즐길거리를 이것 저것 추가하려고 이것 저것 노력하려고 제작진들이
힘을 많이 쏟는다는 느낌을 내내 받았는데 이번 3편은 이게 거의 절정을 이룬다. 자기 농지 경영부터 시작해서
배 만들어서 바다에 띄워서 적 배 격파하고 조종하고 다니는 해전미션까지... 근데 하면 할수록 게임이 산으로
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음. 농장만들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암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보다 훨씬 많이 들었던듯 -_-
해전미션이야 따로 떼서 별도의 게임을 내도 될 정도로 괜찮긴 한데 내가 어새신 크리드를 하면서 기대하는건
시드마이어의 해적같은게 아니라 어새신 크리드, 어떻게 잠입해서 목표에게 잘 칼침을 박아주느냐 이거란 말이지.

농장경영하고 원자재 공급해주고 장인들 레벨업시켜서 상품 교역해서 팔아먹는걸 불편한 인터페이스로 하나하나
귀찮게 설정해주고 있자니 대체 암살자 게임을 하는건지 농지경영게임을 하는건지 헷갈릴 지경. 본말전도가
따로 없다. 그래도 2 레벨레이션까지는 이러한 잡다한 요소가 적당하게 균형을 이루었는데 3은 이쪽이 오히려 더 메인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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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오 아우디토레란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덩어리였던 인물이었던지라 새 주인공인 코너, 라둔하게이둔이 어떤 모습으로
나와도 에지오의 매력을 따라잡긴 힘들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캐릭터성에 있어서는 실패라고밖엔. 차라리 헤이덤이 더 인상깊다.
이건 사실 라둔하게이둔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너무나도 불친절한 본편의 스토리 전개에 그 책임이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야기가 내내 생뚱맞고 뭔가 개연성에 구멍이 숭숭난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데 알고 보니까
중간에 빠진 내용은 외전 소설에 그거 나오니까 알아서 사서 읽어보라 이런식. -_-

이런식의 멀티 플랫폼 릴리즈 자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100짜리 게임을 한 후에 추가적으로 50짜리 소설을 읽어서
알게 되는게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일이니까. 근데 AC3은 그게 아니라 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을 구멍을 숭숭
내서 짤라놓고는 그 내용은 소설에 있으니 알아서 읽어보셈~ 식으로 100이 아닌 80짜리 게임을 만들어놨으니 문제.
소설 정보를 찾아보고 그 대략적인 내용을 보고서야 이제야 본편의 내용이 어느정도는 납득이 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레벨레이션떄의 그 감동적인 연출같은걸 3에서 기대했다가는 그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뀔테지만...

이번 어새신 크리드 3에서 중요한 핵심적인 키워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부자관계' 가 아닐까.
과거 시점의 코너와 헤이덤, 그리고 현재의 시점에서의 윌리엄과 데스몬드의 대비되는 부자관계는
참으로 플레이하는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음. 헤이덤의 경우에는 어떤 의미에서는
AC3의 진 주인공이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문제는 게임적인 내용에 있어서 농장경영같이 산으로 날라가듯이
스토리도 코너든 데스몬드든 (특히 데스몬드 파트는 충격과 공포의 매스 이펙트 3 엔딩에 비견될 정도로) 모든
스토리가 산으로 날라가버린다는 점. 풀리는 떡밥이 있나 싶더니 그거도 아니고 새로운 떡밥만 계속 양산...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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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번역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수는 없을듯. 2편부터 시작해서 논란이 항상 많았던 이놈의 시리즈의 번역이
3에서는 진정한 새로운 차원의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작정한듯 싶더라. 2편 번역이 어땠었냐고?


...그나마 이전까지의 번역은 개드립이 많긴 했어도 오역은 (물론 저 쥐새끼 미네르바는 오역이다) 봐줄만한 정도였지만 3의 번역?

몇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발포명령 Fire! -> 불이야! (....)


수량을 의미하는 amount -> 탈것 (...)


지도화면에서의 Legend (범례) -> 전설 (...)
메뉴얼 -> 수동 (...)
소모품 -> 섭취가능 (...?)
위쪽과 아래쪽 -> 위쪽과 오른쪽 (...)


..........



번역기를 돌려도 나오기 힘들만한 왈도급 번역이 너무 많아서 헤아릴수가 없고 '개객기' '병림픽' 같은 드립도 여전.

번역도 문제지만 게임 자체 버그도 득실거려서 기존 작품들에서는 버그를 거의 느낄수 없던 반면에
3에서는 플레이하면서 자잘한 버그부터 시작해서 심각한 버그까지 온갖 버그가 튀어나와서 플레이어에게
괴로움을 선사한다. 테스트하고 냈으면 도저히 그대로 안내놨을듯한 버그들을 보자면 그저 한숨만...
아무래도 개발 일정에 시달려서 낸게 뻔히 보이긴 하는데 이건 그래도 너무 심하잖아. 이거 시리즈 한두번째도 아니고 5작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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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AC3은 프랜차이즈에 있어서 최대의 흑역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중. 게임적으로 분명 문제가 있었던
1은 '첫편이니까' 넘어갈수 있고 그나마 그 자체로서 진중함이 느껴졌지만 3에서 보이는 결점들은 도저히
거슬려서 그냥 지나치기 힘들 정도. 후속작이 나오면 그래도 여전히 기대는 하겠지만 기존 시리즈 (특히 에지오 연대기)
를 하면서 느꼈던 그 매력만큼의 기대는 절대 못할듯 싶음. 일단 이번작 엔딩부터 어떻게 좀... 에휴 말을 말자.

덧글

  • 일렉트리아 2012/11/24 23:56 #

    요세 번역기 돌려도 저렇게 해석은 안하던데...
  • 키다리아저씨 2012/11/25 00:17 #

    전작이 솔직히 너무 잘 뽑혔어요...

    덕분에 3은 기대잔뜩했는데

    ...말그대로 시망
  • 지나가는 저격수 2012/11/25 00:24 #

    제로 펑츄에이션 리뷰인가?

    그거 보면 어쌔신 크리드 3를 아주 잘 설명하죠. 짧막하면서도.
  • 마법시대 2012/11/25 01:04 #

    힘세고 강한 아침!
  • 계란소년 2012/11/25 03:51 #

    음 평가가 좀 박하시군요. 스토리에 구멍 있는 거랑 잡다한디 시간 소모되는 거, 번역은 좀 그런데 스토리 자체는 그렇기까지 나쁘게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이게 매팩3처럼 끝도 아니고 떡밥 던지기 하고는 있어도 충분히 컨트롤 된 수준이라 생각되네요.

    어쨌든 시스템도 세계관도 일신되면서 완성도가 1~2 중간 정도로 하락한 느낌이 있는데 또 후속작에서 나아지긴 하겠죠;
  • Cielo 2012/11/25 05:42 #

    리플레이 공개 처형
    Yes. No.
  • 대공 2012/11/25 06:00 #

    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번역 없어서 정발 살까 했는데 살 마음이 깨끗이 사라졌네요. 뭐야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토네이도 2012/11/25 07:16 #

    인트라링스의 특유의 개드립으로 백과사전 보는동안 오히려 더 재밌게봤는데....

    엔딩은 어크4 의 차기 예고편일수도 있음 3로 어크가 끝난건 아니니
  • 알트아이젠 2012/11/25 08:17 #

    번역이 좀 이상한 부분이 많네요.;;
  • ARX08 2012/11/25 11:41 #

    번역가가 조선족
  • 요즘 2012/11/25 11:43 # 삭제

    요즘 진짜 번역심하죠..번역 나름잘한다는 와우도 만만찮슴미다
    거북이를 두꺼비로 해놓질안나. 대체 번역누가하는지 궁금한--
  • SQUMA 2012/11/26 11:13 #

    자국어보다 영어를 몇십배 더 사랑한다는, 혹자에 의하면 다른 아시아국가를 뛰어넘는 영어오타쿠(..)라고까지 불리는 나라가 바로 한국인데 번역이...
    만일 저 번역을 한국인이 했다면, 왼쪽 오른쪽도 구분이 안되고 fire의 기초적인 용법도 헷갈리는 등 발번역에 그냥 실망스럽다 로 끝날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오미..
  • 無名人間 2012/11/25 18:12 #

    영어 지문만 줘서 번역시켰다는 소리가 있던데... 그 전제하에서라면 저런 번역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제작사의 게임에 대한 보안 정책이 만들어낸 비극이라 생각하긴 합니다.
  • SQUMA 2012/11/26 11:15 #

    과연... 스크립트만 주어졌다면야 어쩔 수 없군요. ㅠㅠ
  • ㅁㅁㅁㅁ 2012/11/25 20:37 # 삭제

    번역자분이 루리웹에 글쓴거에 따르면
    게임없이 스크립트만으로 번역했고
    감수도 단 이틀만에 끝내야했다고 합니다
    개드립이야 개인 역량때문이지만 번역 시스템 자체가 저래서야 좋은 번역 힘들겠죠
  • 금린어 2012/11/25 22:30 #

    불이야는 전설의 네버윈터 나이트의... 으 갑자기 검수한대놓고 결국 새로 다 번역했던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 R 2012/11/26 09:19 # 삭제

    Amount가 a mount가 되었군요. 멀쩡한 단어를 말타고 다니던 시절의 고어에 가까운 단어로 일부러 바꾸어 번역해놓은 것을 보니 당황스럽습니다. 오히려 번역기가 아니라 인간의 실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 비로그인 2012/11/26 09:39 # 삭제

    루리웹 글보고는 동정심이 조금 들었었는데 이 말을 보니 동점심은 일말의 개뿔도 안 드네요. 스크립트만 보고 한다고 멀쩡한 amount를 a mount로 바꿀 수는 없져...
  • heinkel111 2012/11/26 10:18 #

    요즘 대학생도 저렇게 번역않할텐데;;;
  • DUNE9 2012/11/26 10:31 #

    이정도라면 이번작은 과감하게 포기를..
    그나저나 농부라시길레 다른의미의 농부인줄 알았습니다.
    매 타이틀마다 주인공이 매력적이었던 탓에 말이죠ㅋ
    어새신크리드의 약자 AC는 아머드코어와도 같구요. 순간 착각을ㅋ
  • 오오 2012/11/26 11:47 #

    왈도는 여전히 살아있었군요.
  • 은이 2012/11/26 11:51 #

    전작에서 국내 유통을 맡은 인xxxx 의 한글화 관련 장난질 때부터 뭔가 틀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이번작은 한글화 데이터가 들어가 있는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끔 이상한 번역으로 벙찌는거 빼고는 대체적으로 스토리를 파악하기엔 문제 없으니 감사히 플레이 중이지요 :)
  • oIHLo 2012/11/26 11:55 #

    애니머스 데이터베이스의 내용은 설정상 같이 다니는 영국인 해커(이름이 뭐더라...)가 깐죽깐죽대며 쓰는 내용이니 저렇게 번역해도 맞을 것 같아요. 실제 성우도 유명 칼럼니스트더군요. ([예스맨] 책의 원작자입니다.)
  • 카방클 2012/11/26 12:26 # 삭제

    ?!?!?!?! 번역이...
  • 소시민A군 2012/11/26 16:36 #

    결국 가장 멋진 조상님은 이탈리아 조상님으로 결정난 모양이군요.
  • m1a1carbine 2012/11/26 17:30 #

    저 쥐새끼 드립은 당시 게임이 나온 때가 08년이라 ㄱㅇㅂ 드립이 흔하게 받아들여졌던 때라 그럴겁니다. 즉, 오역이 아니라 번역가가 주관적으로 정치적 드립을 멋대로 끼워넣은것이라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어쌔신 크리드 2 이후의 한글화가 좋았다고는 말 못하겠더군요. 레벨레이션에서도 Servey the Reigion(지역조사)를 '제국에 봉사하기'(Serve the Reign)같은 대체 뭘 보고 번역한건지 모를 이상한 식으로 번역한게 좀 많았거든요. 결정적으로 번역가의 실력 자체가 좀 별로였단 말도 되요.

    그래서 제가 어쌔신 크리드만큼은 영판을 고수하죠

    그건 그거고 리플레이 공개 처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LONG10 2012/12/19 02:38 #

    팀 왈도가 번역한 줄 알았네요.
    그러고보니 전설은 히트맨 2 한글판에서 보고 오랜만에 보는 듯 싶습니다.
    근데 이틀밖에 시간이 없다면 자신이 오역한 것도 체크할 시간이 없지 않았나 싶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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