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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은 블로골의 이글루(理契樓) 에 살았다.
곧장 이생의 얼음집에 닿으면, 책상 위에 구형 컴퓨터가 있고
이생이 블로깅을 하는데,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니느라 하드 스왑이
끊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생은 밸리를 돌아다니기만 좋아하고,
포스팅을 한적이 없었다.
하루는 그 아내가 몹시 덧글이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포스팅을 하지 않으니, 블로깅은 해서 무엇 합니까?"
이생이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이웃집 링크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트랙백이라도 걸지 못 하시나요?"
"트랙백을 걸만한 주제가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블코에 블로그 등록이라도 못 하시나요?"
"글이 하나도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아내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블로깅만 하더니 기껏 밸리에 링크 추가하는것만 배웠단말이오?
트랙백도 못 건다. 블코에 등록도 못 한다면, 익명으로 악플이라도 못 다시나요?"
이생은 이글루 관리자 메뉴에서 '로그아웃' 을 클릭하고는,
"아깝다. 내가 당초 블로그 링크 1000개를 만드려고 했는데,
인제 겨우 RSS리더를 설치했는걸..."
하고 휙 얼음집 밖으로 나가 버렸다.
이생은 블로골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블코 (http://www.blogkorea.org) 로 나가서
새로 업데이트되는 블로그의 주인장을 붙들고 물었다.
"누구 블로그가 가장 포탈블로그요?"
?을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이생이 곧 ?를 찾아갔다.
이생은 ?을 대하여 길게 덧글을 달고 말했다.
"내가 링크가 작아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링크 100개를 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은,
"그러시오."
하고 당장 링크 100개를 공개해주었다. 이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의 블로그에 있던 블로거들과 괴인들이 이생의 블로그를 보니 조잡했다.
스킨은 처음 가입할때 쓰는 기본 스킨에다가, 프로필 사진엔
"이글루 관리 메뉴에서 로고를 변경하세요!" 라는 문구가 붙어있고
카테고리는 정렬도 안 되어서 뒤죽박죽이었다.
이생이 이글루에서 로그아웃하자,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자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밤만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초보 블로거에게 링크를
100개나 그냥 공개해 주고도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이시오?"
?이 말하였다.
"대체로 블로그에서 남에게 링크을 빌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블로그 방문자수를 대단히 선전하고, 링크수를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프로필 사진에 나타나고, 덧글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근데 저 괴인은 프로필은 허술하지만, 덧글이 간단하고, 카테고리는 뒤죽박죽하나
주제가 있으며 방문자수가 적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음을 보아, 한달 이내에
오만히트 자축 포스팅을 올릴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임에, 나 또한 그를
시험해보려는 것이니, 링크를 비공개설정 하면 모르되, 이왕 링크를 100개나
공개해주는 바에 자세한 사항을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이생은 링크 100개를 입수하자, 다시 자기 블로그엔 들르지도 않고,
바로 RSS리더기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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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역시 이런 패러디글도 능력이 있어야 써먹는군요. 도저히 다음 소재가 떠오르지가 (...)
가장 난감한게 등장인물의 이름 넣기인데, 변씨야 그렇다 치더라도 악역으로 나오는
이완대장의 역을 어느 분에게 시킬지도 문제이고 [...] 아, 위 글의 ? 는 실제 인물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그저 ? 일 뿐입니다. 오해 마시길 [....]
허생전 패러디가 나름대로 쉬워보여서 한번 해봤는데 힘들군요. 역시
이런건 왠만한 글솜씨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쓰기 힘들듯 합니다. -_-;
...혹시 써보실 의향이 있는 분은 이생전 (혹은 블생전(?)) 의 완전판을 기대해보겠습니다. [...]